제가 사랑하고 사모하는 작가, 정서경 작가의 작품 <작은 아씨들>입니다.
최근 종영된 tvn 드라마 <작은 아씨들>을 보셨나요? 영화 <헤어질 결심>의 각본을 쓴 정서경 작가의 드라마 작품으로 화제였죠. 저는 이 작품을 무척이나 재밌게 봤고요. 올해 본 드라마를 세 손가락에 꼽는다면 주저없이 선택할 작품입니다.
드라마 <작은 아씨들>은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자매가 등장합니다.
부모의 빚 때문에 가난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 세 자매 인주, 인경, 인혜에게 어느 날 그렇게 불법적이지도 않고 그렇게 합법적이지도 않은 돈 20억이 생기며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같은 부모에게서 나고 자란 세 자매는 서로 다른 가치관으로 이 돈을 받아들이는데요.
첫째 인주는 이 돈을 통해 가난을 벗어내고 가족을 지키고 싶어 하고
둘째 인경은 돈이 없는 것보다 도둑이 되는 것이 더 싫다며 돈을 거부합니다.
막내 인혜는 고등학생으로 이 20억의 존재는 모르지만, 언니들이 자신들을 위해 희생하는 게 싫으니 누군가 자신의 영혼을 비싼 값에 사준다면 얼마든지 팔겠다는 입장입니다.
세 자매에게는 어떤 일이 벌어지게 될까요?
정서경 작가의 <작은 아씨들>은 누구나 떠올릴 수 있듯이 루이자 메이 올컷의 동명 소설 <작은 아씨들>에서 제목을 빌려온 것은 물론, 설정을 따오기도 했습니다.
몇 가지를 얘기하자면, 소설 <작은 아씨들>에서는 둘째 조세핀이 소설을 쓰고, 막내 에이미가 그림을 그리는데요. 드라마 <작은 아씨들>에서는 둘째 인경이 기사를 쓰는 기자이고, 막내 인혜가 예술고등학교에 다닙니다. 부자 고모할머니 설정도 그대로 갖져 왔는데, 회차가 거듭되면 거듭될수록 드라마가 원작 소설의 설정을 얼마나 잘 녹여냈는지, 그걸 알아가는 재미도 있습니다. 가져온 설정에 집중할 수 없을 만큼 드라마와 소설은 전혀 다른 내용이지만요.
각본의 재미는 물론 음악, 영상, 미술까지 모두 고루고루 다 아름다운 드라마로, 한번 시작하면 멈출 수 없을 겁니다. 아 요즘 진짜 볼 거 없다고 하는 날 한 번 보시는 건 어떨까요?
드라마 <작은 아씨들>은 티빙과 넷플릭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