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4월 7일, 제14회 광주비엔날레가 개막하였습니다. 많은 기대감이 모인 이유는 테이트 소속 리서치 큐레이터 이숙경이 예술감독으로 선임되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영국에서 오래 활동한 기획자가 한국에서 어떤 식으로 비엔날레를 구현할 지 기대와 우려를 함께 받았던 비엔날레가 그 실체를 드러냈고 저도 아직 가보진 않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에는 부정적 의견도 감지됩니다. 작품의 주제나 구성이 비엔날레라는 파격적 모델이 취할 수 있는 현장감이 미미하다는 것인데요.
게다가 미술계에 허위 경력으로 많은 이들을 허탈하게 했던 김건희 여사의 개막식 참석이 예정되어 논란을 빚었습니다. 지역 사회의 반발로 참석은 무산이 되었지만 주최측의 부주의함이 엿보이는 부분이라 아쉬움을 남깁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화두는 바로 ‘박서보 예술상’의 재정이었는데요. 박서보는 원로작가로 중 한 명이지만 그가 청년일 시절에 전위적 운동에 앞장 선 것과는 별개로 군부정권에 침묵하고 그 정권의 선택에 순종하며 살았다는 비판이 일었습니다. 즉 광주라는 민주화 운동의 유산과 상반되는 삶, 그러니까 “개인의 출세와 영달”을 위해 살아온 원로작가의 이름으로 상을 준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는 시민단체의 지적에도 강행한 비엔날레 측의 결정이 의뭉스러워 보입니다.
홍경한, ‘반발’ 속 논란의 광주비엔날레, 경향신문, 2023.04.20.(목)
https://www.khan.co.kr/opinion/column/article/202304200300055
박철홍, 광주비엔날레 재단 "박서보 예술상, 후배 응원위해 제정", 연합뉴스, 2023.04.11.(화)
https://www.yna.co.kr/view/AKR20230411132800054?section=culture/all |